음악과 이데올로기

2016.11.29 01:36

이성실 조회 수:6392

   사회의 극단적 이데올로기 또는 요구, 상업화에 대한 유혹을 이겨내야만이 음악은 고유의 내적 가능성을 지키고 발전해 나갈수 있다

   바흐는 자신의 작품에서 사회와 교회의 요구와 투쟁하며 기악곡의 가능성을 탐구해 나갔다. 교회음악의 기능과 틀 속에 자신의 음악을 맞춘 것이 아니라, 자신이 내적 작업과 창의적 사고에 따라 발전시킨 형식을 교회음악에도 적용한 것이다. 바흐가 사회적 이데올로기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비난할 일은 아니다. 사회적 이데올로기를 벗어나서는 음악가는 결코 발전하거나 제 뜻을 펼칠수 없기 때문이다.

   베토벤 역시 자의식과 의지와 창의력이 가득찬 많은 작품을 남겼지만 사회적 이데올로기를 반영한 작품도 남겼다. 다만, 바흐든 베토벤이든 사회적 이데올로기에 순응하여 창조정신을 버리는 것인지, 이데올로기를 극복하고 자신의 의지와 창의 정신을 앞세우는가 하는 것이 문제이다.

   음악은 사회적 사물화와 물질화를 거부하고 이데올로기 보다 자신의 의지를 앞세워 사회적 요구와 상업화, 물질화에 대응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음악적 진실을 추구하고 예술과 창의성을 옥죄는 이데올로기와 억압 등에 대하여 정신의 해방을 추구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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