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음대의 학위와 과정

2016.11.29 21:58

이성실 조회 수:4522

  최근엔 독일 음대의 학위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엔 학사가 디플롬(Diplom), 석사가 콘체르트엑사멘(KoncertExamen;최종시험이란 뜻)이었습니다. 과정은 연주자과정/성악가과정/기악교육자과정/성악교육자과정이 학사과정이었습니다. 연주자과정/성악가과정은 9학기,  기악교육자과정/성악교육자과정은 8학기였지만 지금은 모두 8학기로 축소 통일되었습니다.  석사과정은 4학기였고 학사과정에서 고득점을 얻은 사람만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학사과정(8학기)이 바첼러(Bachelor)로 이름이 바뀌었고 석사과정은 마스터(Master)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앞서 잠시 언급한대로 마스터과정은 학사과정에서 좋은 점수(1,2,3,4,5점 중 보통 4점이상이 졸업 합격점수이고 1점이 가장 높은 점수) 1점이나 1.2점 등 높은 점수를 받아야 석사과정에 진학할 수 있습니다. 마스터 과정을 마쳤다는 것은 실력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았다는 것과 같습니다.


  국내에서 음대를 마치고 유학을 가면 학사과정 4학기째에 편입하게 되고 4학기만에 바첼러를 마치게되고 성적에 따라 마스터 과정에 진학할 자격을 얻게됩니다. 마스터과정은 바첼러를 한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다른 대학으로 가는 경우도 매우 많습니다. 마스터 과정 진학 자격을 얻었다고 만드시 합격하는 것은 아닙니다. 국내 음대에서 석사를 마치고 가더라도  석사 성적에 따라 마스터 과정에 응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물고 국내 음대의 학부를 졸업하고 바로 유학을 가게됩니다.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유학을 가거나 음대가 아닌 대학을 졸업한 경우에는 바첼러 과정의 첫학기에 입학하게 됩니다.


  독일 음대는 여름학기와 겨울학기 신입생을 뽑습니다. 보통 독일 고등학생들이 졸업하는 겨울학기에 지원자들이 많습니다. 일년에 두번 시험을 보기 때문에 한 번 떨어져도 다음학기를 기다리는 부담이 적은 편입니다.


  음대 유학생들에게는 독일어 자격시험을 요구하는데 요구하는 수준이 일반대학 진학과는 달리 낮은 편이고 학교마다 다릅니다. 그다지 어려운 편은 아니지만 준비가 소홀하면 입학이 안될 수 있습니다.


  음대 입시는 서로다른 세 시대의 레퍼토리 중 자유곡을 선택해서 연주합니다. 리코더의 경우는 초기바로크, 바로크, 현대곡 세가지 레퍼토리를 준비해야되고 테크닉이 현란한 곡을 준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현대곡는 아방가르드적인 곡을 준비해야합니다. 음대에 따라(교수에 따라) 초견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대학에 따라 피아노 시험을 요구하기도 하지만 바하 2성 인벤션 중 한 곡을 안틀리고 연주한다면 충분합니다.

  실기 시험은 매우 유연해서 연주 중에 실수해도 아무 상관없습니다. 실수가 연습부족인지 실력부족인지 긴장으로 인한 일시적인 실수인지는 교수라면 충분히 눈치를 챌 수 있기 때문에 실력 있는 학생이 시험에 떨어지는 경우는 없습니다. 다만 그 학기에 학생을 얼마나 뽑는지, 교수의 가르칠 마음이 드는 학생인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교수가 은퇴 직전이거나 학생이 많은데 그 학기에 졸업하는 학생도 없으면 뽑지 않습니다.


  실기와는 별도로 이론 시험도 있는데, 청음과 음악 이론 시험을 보는데 그다지 높은 수준은 아닙니다. 독일어를 전혀 못하면 이론 시험 진행을 이해하지 못해서 떨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독일과 유럽의 학제가 한국과 다르다보니 유학생 중에는 학위이름이나 과정을 과장해서 포장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국내에서 음대를 졸업하고 유럽 음대에 유학하면 보터 5학기 째에 편입해서 4,5학기를 하고 디플롬을 받았는데 이 과정은 '연주자과정'이고 그 다음 과정인 콘체르트엑사멘 과정'은 '전문연주자과정'입니다. 그런데 연주자과정을 '전문연주자과정', 전문연주자과정을 '최고연주자과정'이라고 이력서에 쓰는 경우가 많지만 한단계씩 업그레이드해서 번역한 것입니다. 심지어는 학사과정인 디플롬과정(이제는 바첼러과정)을 석사과정 그 다음과정인 콘체르트엑사멘 과정을 박사과정이라고 과장하는 경우도 있는데, 디플롬 과정은 학사과정이고 그 다음 과정은 석사과정입니다. 

  국내 음대에서는 유럽음대에서 디플롬 과정만 해도 국내의 석사 수준으로 인정해 주고 음대 강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국내에서 음대를 졸업하고 들어간 다음과정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이성/실/ 1201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