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태버너(John Tavener:1944-2013)의 호랑이(The Tyger)


  태버너는 영국의 작곡가로 현대 합창 분야에서 뚜렷한 흔적을 남겼습니다. 아버지는 장로교 신자였지만 태버너는 30대에 정교회로 옮겼습니다. 그래서 정교회의 전례와 예식의 전통이 작품 속에 깊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태버너는 평생 여러 질병으로 고통을 당하다 얼마전에 일흔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태버너의 합창곡 ‘호랑이(The Tyger)’는 1987년 작품으로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에 붙인 합창곡입니다.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던 곡인데, 블레이크의 강렬하고 인상적인 시에 태버너는 격정적이면서도 몽환적인 선율을 붙였습니다. 아울러 블레이크의 시를 번역해서 붙이고 그 뒤에 원문도 끼워 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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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The Tyger

윌리엄 블레이크 William Blake 1757–1827


밤의 숲 속에서 불타는 듯 
빛나는 호랑이, 호랑이.
어느 불멸의 손이나 눈이
네 무서운 균형을 만들어낼 수 있었나.


어느 깊은 머언 심연이나 창공에서
네 눈의 불꽃이 타올랐는가.
어느 날개 위에서 날아오르려 했는가.
어느 손이 그 불을 잡으려 했는가.


어느 어깨, 어느 방법으로
네 심장의 힘줄을 비틀 수 있으랴.
네 심장이 한 번 뛰면,
어느 두려운 손이, 어느 두려운 발이.


어느 망치가, 어느 사슬이
네 머리는 어느 도가니에 담겨 있었던가.
어느 턱이, 어느 두려운 아귀가
그 두려운 공포를 쥐려하랴.


별들이 제 창을 내던지고
하늘을 눈물로 적셨을 때,
그 분은 자신의 만든 것에 웃음 지으셨나.
양을 만드신 이가 너를 만드셨나.


밤의 숲 속에서 불타는 듯 
빛나는 호랑이, 호랑이.
어느 불멸의 손이나 눈이
네 무서운 균형을 만들어 내었나.


Tyger Tyger, burning bright, 
In the forests of the night; 
What immortal hand or eye, 
Could frame thy fearful symmetry?

In what distant deeps or skies. 
Burnt the fire of thine eyes?
On what wings dare he aspire?
What the hand, dare seize the fire?

And what shoulder, & what art,
Could twist the sinews of thy heart?
And when thy heart began to beat,
What dread hand? & what dread feet?

What the hammer? what the chain, 
In what furnace was thy brain?
What the anvil? what dread grasp, 
Dare its deadly terrors clasp!

When the stars threw down their spears 
And water'd heaven with their tears: 
Did he smile his work to see?
Did he who made the Lamb make thee?

Tyger Tyger burning bright, 
In the forests of the night: 
What immortal hand or eye,
Dare frame thy fearful symmetry?

(이성실 번역)


Choir New College Oxford, Edward Higginbottom


Westminster Abbey Choir, Martin Near


The Choir of the Temple Church · The Holst Singers · Stephen Lay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