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時調)는 본래 음악 장르를 가리키는 말이었지만, 오늘날에는 문학 장르를 먼저 떠오르게 한다. 음악 장르로써 시조는 1800년대부터 불리기 시작했고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 노래하던 가곡과는 달리 세 부분으로 나누어 노래한다. 음악 시조의 곡조도 점차 분화하여 남창 지름시조, 여창지름시고, 중허리시조 사설시조, 사설지름시조 등으로 다양화 되었고 원래의 시조는 평시조라 한다.

  가곡의 연주에는 여러 악기가 따라 붙지만, 시조를 노래할 때는 한 두 악기의 반주로 노래하거나 장고 하나만 동반하여 연주하기도 한다. 음악적 구성이 가곡보다 단조롭고 노랫말 선택이 자유로워서 노래를 통한 의미 전달이 수월한 편이다.

  시조라 하면 고시조와 현대시조가 있는데, 실제로는 고시조의 대부분이 시조의 노랫말이 아닌 가곡의 노랫말이다. 좀 더 엄밀히 살피면, 다섯 쪽으로 나누어 노래하는 가곡의 노랫말과 세 쪽으로 나누어 노래하는 시조는 시상(詩想)의 구조와 전개도 다른 편이지만, 음악과 문학의 관계를 무시하고 생각하다 보면 그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이병기 선생은 난초의 정결함을 관조적인 삶에 비유하여 시적으로 형상화하였다. 그러나 이병기 선생이 시조의 형식을 빌었지만, 정작 시조로 불리는 적은 거의 없다. 문금자 선생은 네 편 일곱 수의 난초 연작 시 중에서 마지막 잎을 두자머리 평시조 가락에 얹어, 시조가 어떻게 감상되고 향유되어야하는 지를 들려준다.

/이/성/실/ 201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