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10년 쯤 된 것입니다. 그 때와 비교하여 요즘은 리코더 제작 기술도 더 나아졌고 새로운 연주자들도 대거 등장했습니다. 당연히 사용되는 리코더도 달라졌습니다. 곧 새 버젼으로 다시 써 올리겠습니다. 옛 글이지만 자료 삼아 다시 올립니다.)


  연주용 알토 리코더는 a음이 415Hz인 것과 440Hz인 것 두 가지를 주로 쓴다. 연주용 리코더는 수공으로 제작되는데, 바로크 시대의 모델을 복제한 것과 장인들이 자신의 노하우로 제작한 제품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바로크 시대의 유명한 그리고 인기있는 모델로는 로텐버그, 덴너, 스탠스비, 스텐베르겐 등을 들 수 있다. 이 중 로텐버그는 뫼크사의 주력 제품으로 연주용으로보다는 보급형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장인들의 수공업 제품들은 대체로 150만원에서 200만원 정도하고 유명 리코더 제작 회사의 반수제품은 100만원 이하인데, 나무의 종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대부분의 연주자들은 음반에 자신이 연주한 리코더의 원본과 장인의 이름를 소개한다. 그래서 이자료를 바탕으로 어떤 제품들이 연주에 사용되는지 간략하게 살펴본다.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미칼라 페트리는 독일의 유명 리코더 메이커인 뫼크(Moeck)사의 제품을 쓴다고 음반에 나와 있다. 그러나 어떤 모델을 쓰는지 구체적인 설명은 없는데, 음반에 보이는 리코더 사진으로 판단해 보면 뫼크의 흑단 로텐버그를 쓰는 것으로 여겨진다. 뫼크사에서는 연주용 알토 리코더로 로텐버그와 스탠스비, 스텐베르겐 모델을 생산하고 있고 최근에는 덴너도 생산한다고 한다. 

  프란스 브뤼헨은 바로크 리코더 연주가에서 바로크 전문 음악가로 또 이제는 다방면에 걸친 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브뤼헨이 리코더 음악계에 끼친 영향은 매우 크고 더불어 많은 음반도 남겼다. 
  브뤼헨은 리코더 수집가로도 알려져 있으며 소장 리코더를 소개한 책도 출판하였다. 그러나 단지 수집가였던 것이 아니라 브뤼헨은 스탠스비, 브레상, 덴너, 스텐베르겐 등의 원모델로 직접 연주를 했고 음반으로 남아 있다. 이 중에는 자신의 수집품 뿐 아니라 박물관에 소장된 리코더도 포함되어 있다. 이 원제품 외에 복제품으로도 연주를 남기고 있는데, 휘네, 모건, 콜스마, 스코브로넥 등의 장인 이름이 언급되었다.

  그 외엔 여러 연주자들도 휘네, 모건 등을 비롯하여 일본을 포함하여 유럽 각국의 제작자들의 복제품 및 새모델을 사용하고 있다. 

  단 라우린은 비스 레이블에서 모건(호주)의 브레상을 썼고 역시 비스에서 텔레만의 소나타를 녹음한 클라스 페르손은 덴너, 브레상, 스탠스비 등을 썼다. 이외에 오벌란더, 드베이 등의 모델 이름도 보인다.

마리온 페르부루헨은 바하 첼로 소나타 리코더 편곡 음반에서 스탠스비를 썼고 비발리 협주곡 음반에서는 정보가 나와 있지 않다.

  텔레만의 12소나타를 녹음한 마리케 미센도 스탠스비 모델을 썼다.

  최근(2000년)에 녹음된 젊은 연주자 다니엘 로테르트의 텔레만(낙소스) 연주에서는 라프 엘러트(독일, 첼레)의 브레상과 프리드리히 폰 휘네(미국, 보스톤)의 리퍼트를 썼다고 기록되어 있다. 

  엘러트는 뫼크사에서 일했고 지금도 뫼크사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독일의 이름 높은 리코더 제작자이고 최근에는 뫼크사의 덴너 모델을 설계했다고 한다. 휘네 역시 유명한 제작자로 브뤼헨도 휘네의 리코더를 섰고 많은 연주자들의 음반에서 휘네의 이름을 찾을 수 있다. 그외 호주의 모건, 네덜란드의 반 포엘, 클레미쉬 등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시간 관계상 그리고 준비 미비로 인해 제작자에 대한 것은 다음 기회에...)

  아무튼 여러 음반들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모델들은 스탠스비와 브레상, 스텐베르겐이고 덴너가 그 뒤를 따른다. 이 모델들은 인터넷에서 장사를 하는 장인들의 복제품 목록에서도 가장 일반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것들이다.


 /이/성/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