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코더와 10(10 ans avec ... la flûte à bec; 저자:Claire Michon, Pierre Boragno, Jean-Noël Catrice and Nicolas Stroesser ; 출판사 : Cité de la Musique, Paris)'이라는 책에 프랑스 음대의 과정에서 10년 동안 다루었던 리코더 레퍼토리들에 대한 논평이 있습니다. 그 중 이 레퍼토리들에 대해 난이도를 열 단계(level)로 분류해 놨는데, 그 중에서 가장 어려운 단계인 레벨10에 속하는 곡들 중에서 바로크 작품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CORELLI Arcangelo (1653-1713) Sonate op.5 No.3 in c

  SAMMARTINI Giuseppe (1695-1750) Concerto in F

  TELEMANN Georg Ph. (1681-1767) Concerto in c

  VIRGILIANO Aurelio (? - ca.1600) 2 ricercate (post 1571)

  VIVALDI Antonio (1678-1741) Concerto in c, RV 441

  VIVALDI Antonio (1678-1741) Concerto in C, RV 443

  VIVALDI Antonio (1678-1741) Concerto in C, RV 444

  VIVALDI Antonio (1678-1741) Concerto in a, RV 445

 

   예상한 대로 비발디의 소프라니노 리코더 협주곡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리용 번호 441c단조는 알토리코더로 연주합니다. 코렐리의 소나타 5-3번은 바이올린 소나타를 알토리코더를 위해 편곡한 것이고 삼마르티니의 F장조 협주곡은 소프라노 리코더로 붑니다. 텔레만의 협주곡들도 매우 어려운 편인데, c단조 협주곡에는 잘 사용되지 않는 고음들이 나옵니다. 비르길리아노의 리체르카레는 알토리코더로 연주할 수 있는데, 반주 없이 붑니다.

  이 곡들은 평소에는 직접 들을 기회가 없지만 해마다 여름에 개최되는 춘천리코더콩쿨에 구경을 가면, 중고등학생들이 삼마르티니나 비발디의 협주곡을 흔히 연주합니다. 올해(2014816) 열렸던 춘천리코더콩쿨에서도 RV 441, 443, 444, 445 모두 경연 레퍼토리로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소개된 곡들 가운데서도 서로 차이는 있습니다. 중고등 학생들은 소프라니노로 연주하는 비발디 협주곡을 선호하고 성인 연주자들은 알토로 연주하는 RV 443을 선호합니다. 특히 손이 큰 남성 연주자들은 소프라니노 곡을 연주하는데 손가락이 굵어서 어려움을 겪거나 아예 연주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텔레만의 협주곡은 어렵기도 하지만 해석에 부담이 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선호하지 않고, 삼마르티니의 협주곡은 3악장에 매우 까다로운 부분이 나오지만 비교적 다른 곡들에 비해 쉽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 이성실 / 2014.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