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코더의 명칭과 구조적 특징

2014.08.08 01:55

Namorecorder 조회 수:7048

 리코더를 독일어로 블록플뢰테(Die Blockflöte)라 하고 프랑스어로는 플륏트 아벡(flute à bec), 이탈리아어로는 플라우토 돌체(flauto dolce)라고 한다.

  악기 구조상의 명칭으로 '플륫(flute)'이란 리드를 쓰지 않고 입김을 직접 불어넣어 관이나 통을 울려서 내는 악기를 의미한다. 현대 오케스트라에서 쓰는 플륫이나 리코더, 오카리나, 팬플륫 그리고 대금, 단소, 훈 등이 모두 음악학적인 큰 분류로 볼 때 플륫에 속한다. 유럽에서 플륫이라고 이를 때도 리코더를 포함하여 리드 없이 입김을 넣어 부는 악기들을 대충 가리켜서 부르는 말이었고 심지어는 리드가 있건 없건 관악기를 모두 가리키기도 했다. 위에서 언급한 나라들을 비롯하여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는 여전히 리코더와 플륫을 같은 이름으로 섞어 쓴다. 영국에서는 리코더와 플륫이라는 전혀 다른 명칭이 사용되고 있지만, 독일에서는 플뢰테(Flöte)라는 말이 리코더와 플륫을 아우르고 리코더는 블록플뢰테라고 한다. 이탈리아에서도 역시 플라우토가 리코더와 플륫을 함께 이르는 말이다.

  독일어에서 '블록'은 마개라는 뜻으로 이 마개가 입김을 불어넣는 통로를 막고 마개와 몸통 사이에 난 통로로 바람이 빠져나가면서 리코더 특유의 소리를 낸다. 프랑스어의 '벡'은 새의 부리를 의미하는 것으로 리코더 머릿부분이 새의 부리와 같다는 의미다. 독일어는 리코더의 구조적 특징을 명확히 드러내고 프랑스어에서는 리코더의 외형적 특징을 강조한다. 한편 이탈리어 플라우토 돌체(flauto dolce; 부드러운 플륫)는 리코더의 음색을 드러내는 명칭이다. 

  바람 통로를 좁히는 마개를 끼우고 마개가 끝나는 곳에 창과 떨판을 댄 가장 간단한 구조는 오르간의 마개 파이프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오르간에서는 여느 파이프와 마찬가지로 이런 마개 파이프를 각 음정 마다 하나씩 설치하고 바람을 불어넣어 소리를 낸다. 리코더에서는 다른 목관악기와 마찬가지로 몸통에 구멍을 내어 여러 가지 음정을 내도록하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플륫과 유사한 것이다. 리코더의 구조상 겹리드를 쓰는 오보에(피리, 태평소 등)나 리드 없이 직접 혀를 대어 소리를 내는 소(簫; 단소, 퉁소, 샤꾸하찌 등)보다 훨씬 나중에 출현했기 때문에, 가로로 부는 플륫에 마개를 대고 세로로 부는 악기로 발전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리코더는 현존하는 악기를 기준으로 하면 오르간의 마개 파이프와 가로 플륫의 중간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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